한일간 해저터널 이야기가 종종 도마에 오른곤 한다. 보통은 안된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 역시 이에 동의한다. 그런데 다행인건 이 해저터널을 찬반 여부에 앞서 두 개의 무시 못할 현실 문제가 있다.
○ 첫째, 한국은 우측통행, 일본은 좌측 통행
이미 아시다시피 일본 차선은 좌측통행으로 되어 있다. 한국은 우측 통행이다. 차의 구조도 그에 맞도록 운전석이 일본은 우측에 , 한국은 좌측에 배치되어 출고한다. 그런데 만일 해저터널만 뚫어놓고 서로 통행하도록 한다면 일본에 도착한 한국 차량과 한국에 도착한 일본차량은 도로에 적응을 할 수 없어 혼선이 생기고 사고도 빈번하게 벌어질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이나 혹은 한국이 양보하여 상대방의 통행 규칙을 따르는 걸로 약속을 해야 하지만 국민적 합의나 비용, 행정, 법률적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힘들다.
또한 일본이 한국에 맞추기에는 자존심 문제도 있고 , 또 이미 전국에 운행중인 수천만 차량의 운전석 구조 문제 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통행 방법을 바꾼다는 건 불가능하다. 이는 한국 역시 그러하며 한국의 경우에는 더욱더 바꿀 이유가 없다. 중국이나 러시아 및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과 미국의 차량 통행 방법이 한국과 같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본이 절체절명의 국가 존망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과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일본국민 모두가 동의하고 한국에게 맞추기 위해서 국가의 총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 둘째, 한국의 열차 규격은 일본의 규격과 다름
만일 해저터널로 열차가 다니도록 한다면 일본의 철도 규격과 한국의 규격은 다르다. 한국은 표준궤를 사용하고 일본은 신간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철도 선로가 협궤를 사용한다. 표준궤는 선로폭이 1435mm이고 협궤는 1067mm이다.
철도의 규격이 다르니 당연히 일본 열차는 터널을 빠져나와서 멈춰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철도의 경우에는 전혀 불가능하진 않다. 만일 신간선 철도만을 이용해서 물류나 사람을 운반한다면 그건 가능할 것이다. 혹은 일본 열차가 대마도까지만 운행하고 대마도에서 새 열차에 물건을 옮기고 "한국 - 대마도" 구간만 한국 규격인 표준궤를 이용하도록 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하면 물류 비용이 증가한다.
○ 국민의 동의 문제
위 두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국민의 동의 문제가 있다. 해저터널은 80년 전 일제가 일본국을 중심으로 한 대동아공영권 구상에서 나왔던 구상이라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때 당시에 했더라면 가능은 했을 것이다. 적어도 통행 방향 통일은 일제가 강요하는 대로 됐을 터이니 문제가 없었을 것이고, 나중에 미군이 표준궤로 새로 깔기 전의 일제가 깔아 놓은 철길은 협궤였기에 지금의 일본 철길인 협궤와 호환이 된다.
한일 해저터널은 그런 점에서 불순한 침략 수단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일본 침략의 상징이고 재침의 상징이다. 그들은 아직도 과거 일제시절의 팽창주의를 추구하고 있고 주변국의 고통과 정의에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저터널이 절실한 쪽은 한국이 아니라 대륙으로 이어지고 싶은 일본에게 그 동기가 있고 한국에게는 별로 없다.
한국은 일본 열도로 진출할 이유가 없다. 그곳은 방사능, 지진, 수해, 화산 분화 등 수많은 재해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으며 자원도 부족하다. 특히 문화 경제 측면에서도 한국의 경우는 이제 일본과 교류할만한 것이 없으며 오히려 엮일수록 일본만 그 수혜를 누리게 되는 구도로 상황이 변해가고 있다.
시간이 갈 수록 일본의 경상 수지는 더욱더 악화될 것이고 일본은 한국과 연계되어야만 산업이 살고 안보가 보장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 특히 해저터널은 일본의 재해 재난으로 인해 한국으로 이주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인에게 고마워 하긴 커녕 출입금지하거나 한국인 관광객을 의문의 폭행 흔적을 안고 변사체로 발견되게 하던 대마도는 한일간 중간에 경유지 역할을 함으로써 여러 부대(附帶) 수익을 얻어 부유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해저터널은 절대로 하면 안된다. 아울러 해저터널을 추진하자고 하는 정치인이나 지자체장은 진의와 목적이 무엇인지 누구의 사주를 받는 지에 대해서 감시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야스쿠니 철거 ◆한국 고대사 왜곡 논문을 미국 하버드에서 공식 철회 ◆군국주의 시절에 관한 찬양 금지법 제정 ◆독도 한국 영토로 인정 ◆한일 병탄의 불법성을 인정하고 한국을 태평양전쟁 승전국 인정 ◆태평양전쟁 배상하지 않은 73억달러를 현재 현금가치로 배상하고 사과부터 하지 않는다면 한일간의 그 어떤 우호도 신기루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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