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역사

38선은 일본이 그은 것이다(3.8선)

by SacredCrow 2020. 7. 7.
300x250

요시다 시게루

 

  요즘 유투브에는 일본이 한국전쟁으로 인해 선진국이 되었다는 말을 하는 찌라시들이 많이 있다. 물론 이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오직 일본 경제 회복의 기회였다하는 사실만을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들이 제시하는 당시 내각 총리대신 요시다 시게루의 말 "한국전쟁은 일본에게 신이 내리신 선물"이라는 말은 현재 그의 외손자인 아소타로도 종종 공개된 장소에서 인용하는 말이다. 

 

아소타로, 자위대 간부 초청  " 한국전쟁은 일본에게 신이 내리신 선물 "이라 발언 중

 

요시다 시게루(아소타로의 외조부)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단순히 일본이 물자 생산을 하여 경제가 회생할 것이기 때문에 한 소리는 아니었다. 가장 핵심은 냉전 전선이 한반도에서 발생하면 패전국 일본은 미군의 협력자로 둔갑하게 되고 일본의 권리를 다시 회복시켜줄 것이라는 걸 예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냉전이 패전국 일본을 살릴 것이라 예언했던 기시노부스케는 전범으로 감옥에 있다가 한국 전쟁 시작 즈음 미군에 의해 다시 풀려 나서 또다시 정부 요직을 맡았다. 

 

그리고 요시다는 그 냉전이라는 갈등의 격전지는 일본이 아니라는 것에 안도한 것이다. 그럴만한 것이 전쟁종식 직후 소련은 미국에게 일본을 달라고 요구한 바 있을 정도로 일본을 가지려는 야욕이 있었기 때문에 일본으로써는 상당히 긴장했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 항복할 계획을 황급히 착수한 것이다.

 

류 신타로 아사히신문 유럽 특파원은 1945년 7월 초 시모무라 히로시 내각 정보국장에게 편지를 보내 소련은 일본에 대한 승리 결과로  어쨌든 사할린, 만주, 한국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에 내주기보다는 당장 미국에 항복하고 모두 미국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류는 재촉했다.

 

미국은  한국에 대한 소련군의 추가진출을 저지해 38선을 미국과 소련 점령의 경계선으로 삼았다. 미국은 소련의 일본 공동 점령 요구를 거부하고 심지어 소련의 어떤 야망으로부터도 일본을 "방어"할 수 있는 입장을 취했다. 

 

-Eurasian Eclipse Japan's End Game in World War II  논문 중 발췌

 

일본은 이미 패전 이전부터 소련과 미국을 한반도에 대치시키려는 데에 몰두했다. 그래야 소련군이 일본에 진군을 못하고 대신 미국이 일본을 점령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미국에게 항복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본의 항복은 핵폭탄때문이 아니라 미국에 항복하는 것이 소련에 항복하는 것 보다 더 나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소련이 일본에 들어왔다면 분단과 내전은 한반도가 아니라 일본에서 일어나리라는 건 불보듯 뻔한 미래였다.

 

 

 

한반도의 38선은 미군이 그은게 아니라. 그 전에 일본이 패전하기 전부터 계획하여 그은 거다. 유키코 코시로의 논문'Eurasian Eclipse Japan's End Game in World War II'에 의하면, 소련군이 참전하여 만주로 내려오는 동안 일본의 만주 주둔군은 싸우지도 않고 퇴각했다. 

 

퇴각하며 만주의 단 두군데에서 전투를 치뤘다. 그 이유는 일본이 패전하기 직전에 한반도를 경계선으로 하여 미리 나눠 놓은 두개의 사령부를 두개의 나라, 즉 소련과 미국에게 각각 이양하여 38선을 사이에둔 미-소간 대치 상태로 만들려고 구상했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추정한다.

 

때문에 일본은 소련이 한반도에 진입하기 전까지 미군이 한반도에 상륙하는 것을 저지했다. 두 세력이 시기를 맞춰 한반도에서 만나야 했기 때문이다. 

 

일본군과 소련의 전투지역. 북한의 북방 경계선도 Korea-Manchuria-Soviet의 경계선으로 일본에 의해 그어진 선이다. 38선은 일본 패전 전부터 일본의 계획에 있었다.

 

1945년 초, 일본 제국 본부는 한반도를 처분하기 위해 미국과 소련의 군사 계획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1945년 2월 6일, 제국사령부는 국군의 본부를 해체하고 새로운 17방면을 창설하여 국군의 방위를 담당하였다. 

 

17방면군은 어떠한 미국의 상륙에도 저항할 것을 지시받았으며 또한 만주에 있는 관동군과 협력하여 소련군의 어떠한 작전에도 대비할 것을 지시받았다.

 

 5월이 되자 제국사령부는 일단 만주를 공격한 소련군이 북한에도 빠르게 진격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미국과 동시에 공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1945년 5월 30일까지 제국사령부는 17방면군에게는 한국 남부의 미군에 저항하도록 책임을 분담하라 명령했고 만주 관동군에게는 소련군에 저항하는 책임을 더욱 분담하라고 명령했다. 

 

일본의 38선 분할은 역사에서 그 선례가 있다. 

 

1894~1895년 청일전쟁이 발발하기 전, 영국의 한 관리는 서울이 중립지대인 가운데 일본이 한국 남부를 점령하고 중국이 한국 북부를 점령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에 제안했다. 

 

1896년과 1903년, 일본과 러시아 정부는 군사적 대립을 피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38선을 따라 한국을 나누는 것에 대해 논의하였다.

 

-Eurasian Eclipse Japan's End Game in World War II, 441~442 페이지

 

필자가 덧붙이자면 임진왜란 중 강화회의에서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명나라에게 한 제안은 한강 이남을 일본이 지배하는 것이었다.

 

 "조선의 8도 중 4도를 할양할 것"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요구 조건

 

 일본은 늘 한반도를 대륙세력과 대치하는 경계로 삼아 분할하거나 전쟁터로 삼으려는 욕구가 있다. 이를 이어받은 것이 미소간의 냉전이었다. 일본 제국 본부가 사령부를 두개로 나누어 남방의 미군과 북방의 소련군에 대응하면서 한반도의 분할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미군과 소련군은 일본의 마지막 주둔군을 공략하다가 결국 만나게 되는 데, 그 지점이 한반도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군과 소련군이 일본 열도에서 만나, 일본 열도가 분할점령되는 시나리오를 일본 제국 본부는 극도로 피하고 싶어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일본 제국 자기네들이 피하고 싶어했던 분단의 현장을 자기들을 대신하여 한반도에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필자의 생각에 일본 제국사령부가 '17방면군'과 '만주 관동군'으로 하여금 각각 미군과 소련군에 대응하라는 명령을 하달했고, 38선은 사실상 이 당시에 이미 그어진 것이다. 17방면군(だいじゅうななほうめんぐん) 은 조선 주둔군이었고 관동군은 만주군이었다.

 

태평양전쟁에서 패전하기 전부터 미리 소련을 한반도에서 미군과 조우하게 조장하기까지 했던 일본이기에 냉전과 한국전쟁 그리고 센프란시스코 조약은 일본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신의 축복이었던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한반도의 불행을 집요하게 조장하여 일본이 살아남는 야비한 방식이었다.  

 

그런데 요시다 수상도 기시노부스케도 모두 미군 제너럴헤드쿼터에 의해서 토사구팽 당한 자들이다. 일본은 그런식으로 조련당해 왔고 돌아이 논리로 헛소리나 하는 한심한 일본의 극우가 계속 집권할 수 있는 것도 바로 현재까지 미군에 의해서 통제가 되는 세력이 일본 극우세력이기 때문이다. 

 

자주외교를 하는 정상국가를 주장하는 민주당이 집권 못하는 이유는 미국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친미 극우 인사가 집권하도록 해서 이용하다가,

 

 극우 총리나 외무상이 말을 안들으면 일본 검찰을 가동해 부패사건으로 엮거나 건강 악화 혹은 사망, 미국에 의해서 조장된 군중 시위 등으로 제거해왔다. 일본 검찰은 태생이 미군 제너럴헤드쿼터의 하부조직에서 시작했다.  

 

1950년 7월 8일 맥아더는 요시다수상에게 다음과 같은 전문을 보낸다. 

 

일본 정부에게 정부 직속국가 예비대 7만 5천명과 해상보안청 8천명을 증원할 권한을 부여한다. 

 

당시 주일 미대사 델레스는 요시다수상에게 냉전에 동원될 군대를 재무장할 것을 요구했다. 요시다는 미군의 냉전에서 일본 재군비(備) 동원에 대해서 거부하다가 1954년 결국 내각 총사퇴를 했다.

 

그 다음 정권인 하토야마 이치로 정권은 일본의 재군비를 주장해서 미국이 기대했으나 당시 외상이었던 시게미스 마모루는 미군철수를 강경하게 주장하며 델레스와 갈등하던 시기에 저녁 식사 후 의문의 급사(死)를 하게 된다. 

 

아베 신조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는 일본의 독자 외교노선을 되찾으려 하면서 토사구팽 당했다.  

 

반면에 민주당 측 자주파 인사가 집권하면, 예컨데 후텐마 기지의 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건 최근의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갑작스런 천안함 사건과 헨리키신저의 개입으로 인해 물러났듯이 정권을 제거한다. 

 

천안함 묘역에 방문한 하토야마 전 총리, 천안함으로 인해 대북 안보 불안여론이 증대하자 후텐마 미군 철수를 할 수 없게 되어 총리직에서 물러 났다.

 

그러니까 지금 아베가 장기집권하는 이유는 아베가 극우라 미국에 협력하는 개(dog)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이 잠깐 방심해서 오바마 정부때 아베한테 평화 헌법 개정을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으면서 아베가 미쳐날뛰게 되었다. 

 

오바마 정부는 동북아에서 일본의 역할을 최대한 극대화 하려고 했던 것다. 이것이 미국의 민주당 정권이 집권하면 한국에게 위험한 이유다. 평화헌법 개정은 장기적으로 미국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현재의 미 트럼프 정부는 아베가 설설 기니 이뻐하면서도 동시에 아베를 견제하는 것이다. 

 

 

2020/02/17 - [시사/사설] - 차기 총리감 이시바 시게루는 일본을 바꿀 것인가?

2019/07/29 - [시사/사설] - 한일 문제를 해결하는 단순명료한 방법

2019/07/14 - [시사/사설] - 지금이라도 일본이 도덕에 눈을 떠야 한다.

2019/08/01 - [시사/사설] - 일본의 우익을 박멸하는 것만이 미국이 살 길이다.

2020/04/30 - [시사/사설] - 차기 총리감이라는 고이즈미 신지로의 괴상한 언행들

2020/07/01 - [시사/소식] - 일본, 코로나세 도입하려는가

2020/05/15 - [시사/사설] - 일본의 의료붕괴는 스스로 초래한 인재다.

2020/03/28 - [시사/사설] - 올림픽 연기까지 일본정부가 한 짓은 범죄다

2020/03/20 - [시사/사설] - 일본이 숨긴 코로나19 환자들, 일본은 현재 탑쓰리에 랭크되어야 정상

2019/08/28 - [역사] - 동남아는 일본이 배상하지 않았는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