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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악의 근원이다
믿음은 생각을 고정시키고 나의 생각을 나와 분리시켜 나의 사고를 억제하고 나를 그 고정된 생각에 의해 지배받도록 한다.
믿음은 권력이며 깨워있는 자를 재우는 수면제다. 믿음은 우선 나를 지배하고 다음에는 세상을 지배하려 든다. 어떤 깨우침 이후에는 반드시 잊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믿음은 마음에 사상을 형성하고 고집하게 하고 결국 권력이 되고 그 권력에 굴종하며 부조리한 생각과 행동을 하게 한다.
본례 진리를 깨우치면 그것을 인가한 생각의 기쁨으로 생명력이 샘솟는다. 그러나 이후는 죽은 사상 뿐이다. 사상은 사고를 죽이는 과정을 지배하는 암세포다. 죽기전에 죽여야 한다. 죽여야 정신이 산다. 다시 깨우침은 돌아온다. 현상계에서 깨어있다는 것은 고정된 결과이거나 상태가 아니라 운동이다.
현상계에는 운동의 총 합을 관통하는 공통된 질서가 존재한다. 그 질서는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체험과 인가의 대상이다. 세계는 그 질서들을 접어놓은 추상이기 때문에 심오한 근거를 모두 노출하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것은 현상 뿐인데 무엇을 믿을 수 있다는 것인가?
어떤 특수한 경험으로 믿음을 굳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단지 생존을 위한 선택의 간소화라는 정도의 의의 말고는 의미가 없다. 진리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다.
믿음은 우리를 권력으로 굴종시키고 진리로 부터 멀어지게 한다. 믿음이라는 것을 믿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다만 진리의 얼굴을 바라보게 되는 찰라에 그것을 인가하는 지성을 머리와 가슴으로 닦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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