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자꾸만 진화에 대해서 오인을 하는 지 모르겠다.
진화를 자꾸만 성장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진화는 성장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적응 하는 것이다.
어떤 결핍이나 환경에 대응하는 것이다.
어떤 결핍이나 환경에 대응하는 것은 인과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인과는 그 작은 목표들을 넘어 큰 흐름에서 보았을 때
어떤 일정한 지향성에 의해서 일관된 목적을 가진다.
그 지향성은 빛에 도달하고자 하는 성향이다.
적응과 대응을 통해서 각기 주어진 환경이나
인과의 틈바구니에서 할 수 있는
각기 다른 형식의 빛을 향한 지향이다.
빛에 도달하는 것은 합일의 상황이다.
이 합일은 그것을 달성함으로써 모든 게 끝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합일이라는 표상과 합일을 향한 영원한 날개짓이라는 운동이 동시에 합일을 구성한다.
때문에 합일은 목적이지만 달성을 완결 할 수 없고
운동이지만 멈출 수도 없다.
9에서 10으로 도달하는 완전한 상황은 있을 수 없는 삼수분화 세계관도
이와 같은 변화의 영원성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합일은 상대적여서 도달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미 도달한 상태처럼 볼 수도 있다.
불나방은 불을 향해 돌진 중이지만 100미터 밖에서 본 불나방은 이미 불 속에 있다.
홀로그램처럼 부분이 전체이고 전체가 부분이다.
부분이 모여 전체가 된 듯해도 전체는 또다시 부분이다.
따라서 인간이 주어진 것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합일을 추구하는 것이
진리를 따르는 마음이다.
의식이 존재하는 한, 우주가 쉼없이 운동을 하는 한
영원한 합일에 도달하는 것으로 종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빛에 도달하는 것이 어떠한 보상도 아니며 성장의 종점이 아니다.
불나방처럼 빛으로 향하는 것은 우리 존재의 본질이다.
빛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도달불능의 영원한 지향점은 늘 존재한다.
어쩌면 우리는 완전한 합일에서 빛어내는 ‘빛의 전개’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영적 진화라는 것은 진리에 연결되어 빛을 바라보기 위해 각기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영적 진화는 멈추지 않는 불멸의 실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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