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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 사설

일본이 무슨 아날로그 사회야? 좀 닥쳐줘

by SacredCrow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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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의미도 모르는 먹물들이 너무 용어를 남용하고 있다. 

일본은 아날로그 사회가 아니다. 팩스도 디지털 기술이다. 일본은 인류 중 상위에 랭크될 만큼 상당한 수준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는 사회다.  일본이 우리와 다른 건 일본은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는 비중이 낮은 거다. 

 

모 시사 유투브 방송에 출현한 재일 교포 평론가의 주장


저 사람은 무슨 1과 0이 디지털이고 1.1  1.2  1.3이 아날로그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이는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말이다. 

디지털에는 그럼 1.1 , 1.2가 없나? 디지털이 바로 1.1과 1.2를 만들기 위해 이진수인 '0'과 '1'의 조합을 이용하는 기술인 거다. 

 

예를들어 1.1은  10001,  1.2는 10011로 컴퓨팅을 하는 것이 바로 디지털이다. 그러니까 1.1이라도 해서 아날로그인 게 아니라 1.1은 아날로그에 의해 도출될 수도 있고 디지털에 의해서 도출될 수도 있다. 

때문에 저 사람이 아날로그라고 비유한 점진적 모델과 이진수 세계의 대비는 전혀 논리적으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또, 저 사람은 이진수에 대해서도 마치 흑백논리인 거처럼 말하는데 이진수는 단순히 흑백논리를 위해서 탄생한 게 아니라는 걸 간과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은 점진적인 진보를 좋아한다고? 한국은 그럼 점진적인 발전을 안하고 갑자기 부자가 되었다는 건가? 이 얼마나 유치 찬란한 논리인가? 점진적인 발전모델로 발전하지 않은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동의 졸부 국가마저도 발전을 위해서 꾸준히 수년간의 지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고 있다.

 

더우기 '모아니면 도'라는 건 흑백 논리가 아니라, 두가지 극단적 양면성을 동시에 지닌 대상을 묘사하는 말이기도 하고 무모할 수 있지만 한번 가보겠다하는 배짱을 표현하는 어구다. 혹은 흑백논리의 예시로 삼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일본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저급해서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많다. 아마 논리력도 일본인화되는 가보다.

또 한 가지, 사람들은 아날로그를 디지털과 반대되는 개념인 양 착각하는데 그것도 틀렸다. 

아날로그는 자연계의 변화를 선형적으로 도출한 것이고 디지털은 이 선형 수치를 최대한 미분하여 디지털식으로(0과 1의 조합), 즉 비선형 수치로 선형 수치를(아날로그) 재현하는 걸 말한다. 

 

자연계의 아날로그 신호, 사인파

 

디지털화는 이 아날로그 신호인 사인파를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하기 위해 최대한 미분한 영역에 대한 수치 배열로 치환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수치는 컴퓨팅 환경에서는 0과 1의 n비트 배열로 기록되고 이용된다.

 

 

최상단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방식으로 변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 이미지 출처: BYJUS


그러니까 디지털은 아날로그를 구현하기 위한 회로의 수치 해석 및 연산 형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이 아날로그와 대비되는 개념이 아니라 디지털이야말로 아날로그 지향적인 기술인 거다. 

여하튼, 일본이 아날로그 사회라고 운운하는 건, 아날로그 개념에 대한 문과 먹물들의 엉뚱한 망상에서 빚어진 해프닝이고 전문가를 비롯해 세간에 너무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 정말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

 

더 재미난 건 디지털 회로에서조차 아날로그적 요소들이 많다는 점이다. 아날로그라는 건 후진적인 것이 아니며 미래 기술에서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물질로 이뤄진 현상계에서 살고 있는 한 우리는 영원히 아날로그로부터 벗어날 수 없고, 디지털은 그 아날로그를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한 컴퓨터의 방법일 뿐이다. 

 

결론, 일본은 인터넷 정보화 활용율이 낮은 IT 후진국이다. 그러나 아날로그 사회가 아니다. 디지털 기술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용어 이해도 정확하지 않으면서 용어 남용을 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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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 발 용어나 주장들은 그런 저급한 개념 지옥을 초래하곤 하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한 때 '게슈탈트 붕괴'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는데, 이는 학술적으로 정확한 용어가 아니며, 일본 네티즌들이 어딘가 관련있어 보이는 이름을 붙인 모호한 언어 혼용에 불과하다. 애초에 게슈탈트는 형태주의의 하나의 개념이지, 현상이 아니다. 일본 네티즌들이 사용하는 '게슈탈트 붕괴'는 동일 자극에 의한 감각의 무뎌짐을 의미하는데 이건 게슈탈트의 의미와도 관계가 멀다. 

 

다른 예로 '유리수'와 '무리수'에 대한 영어 해석이 과거 일본이 학자가 영어를 잘못 해석한 탓에 잘못 이용되고 있다. 아마 당시에 Rational 을 해석해 보니 이게 "합리적인" "이치에 맞는"이라는 뜻이라서 일본인이 이를 '유리수'라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틀렸다.

 

Rational number 는 비율로(분수로 표현) 표현할 수 있는 수를 말한다. 

 

따라서 '합리적인' 따위의 의미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비율로 표현할 수 있다'하는 의미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즉 Rational number는 '유리수'가 아니라 '유비수'라고 해야 하고, irrational number는 '무리수'가 아니라 '무비수'라고 해야 한다. 

 

이런 용어부터, 엉터리로 정해놓은 일본식 용어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니 아이들이 이 말도 안되는 이름부터 정나미가 없고 낯설고 난해해 보이는 수학을 싫어하게 되는 거다. 

 

근데 왜 안고칠까? 한국 사회에 과연 학자가 있나? 지성이 있나? 철학이 뭔 말인지도 몰라서 만든 거 같은 TV의 "자연의 철학자들" 이런 걸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기본적으로 '철학'과 '자연 속 소아(小我)적 집착과 자기만족'을 혼동하는 오만한 작가의 스크립트로 가득 채워진 영상들을 보며 이 사회가 얼마나 철학이 없는 사회인지를 체감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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