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개인적인 지식과 명상, 직관을 통해 정리한 생각은 이렇다. 귀신은 정보 다발이다. 그 정보는 지식, 기억, 의지, 감정, 분위기(음산한 기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을 지닌 채 그냥 그렇게 물에 빠진 허물처럼 배회한다. 그 정보가 유지되는 이유는 염체로써 응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십 년 세월을 살은 사람이 지니고 있는 것이라 염체는 바로 풀리지 않는다.
죽기 직전까지, |
살아 있을 때 너무 우상숭배를 하는 종교에 광신도처럼 미쳐 있거나 뭔가에 집착과 욕심을 많이 내던 사람들, 억울하거나 분노하거나 너무 괴롭던 사람들은 그 염체가 더 강할 것이다.
영(靈)이 없이 혼백이 떠도는 경우이기 때문에 자아는 없으면서 그 분위기가 있고, 그 감정과 분위기는 민감한 사람은 느낄 수 있다. 더 민감한 사람은 단편적인 기억이나 의지도 느낄 수 있다.
귀신은 사람처럼 말을 하지 않는다. 그냥 정보 다발로써 그것에 민감한 이들이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 정보가 전달된다. 그런데 그 정보의 특징이 있는데. 단순히 전달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뇌와 마음에 수신하여 반응, 재구성되어서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는 형상과 이야기로 재현되는 일종의 독특한 통신 규약(Protocl)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사람은 귀신과 대화하는 거처럼 행동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건 점을 볼 때 쌀이나 동전을 던지는 행위와 같다. 뭔가를 던지면 뭔가 응답은 오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응답은 그냥 오는 게 아니라 필연적인 카르마에 의한 결과로써 답을 준다.
현상에서 "우연"이라는 건 실제가 아니라 인간의 인식상의 용어이다. 우리가 카르마의 전후관계를 다 알지 못하기에 그것을 우연이라고 여길뿐이다. 그러나 우주 만물은 작은 미물과 순간의 바람조차도 우연이 없다. 모두가 정교한 에너지, 물질과 감정, 의지, 지식과 그 역사들이 복잡하게 변인(變因)으로 작용하고 있고 그것이 자연의 정교한 공식으로 계산한 필연적인 결과이다.
그러니까 우주에 존재론적으로는 우연이란 건 없다. 인간의 통찰이 닿지 않는 부분이 있기에 우연이라는 개념을 인간이 임시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을 뿐이다.
영매자가 귀신에게 뭔가를 물어보는 행위는 일상적인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 방식이 아니라 정보 다발과 그 정보 다발이 현재 질문자와 만나게 된 인연의 틀에서 의미 있는 어떤 것이 마음(의식과 무의식에)에 와닿는 것과 같다.
예컨대 산에서 나무에 손을 대고 뭔가를 느끼고자 한다면 그런 행위에 열려있고 민감한 이들은 뭔가를 느낀다. 그것이 실제이건 스스로 꾸며낸 자의적 해석이건 그건 중요치 않다. 뭔가를 느꼈다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난처럼 공상으로 꾸며낸 경우에는 본인 스스로 그것이 신뢰할만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나무만의 독특한 감정(혹은 독특한 주파수가 주는 마음의 공명)을 느낄 수 있다. 느끼고 나면 우리의 뇌와 마음은 형상에 대한 유도된 상상과 말로써 그것을 풀이해내게 되어 있다. 사람의 뇌와 마음은 그것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정보 다발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어떤 이들은 기도 중에 종종 트랜스 상태에 빠져서 뭔가를 보기도 한다. 사실 사람들은 매일 자주 트랜스 상태에 놓인다. 우리의 마음은 뇌를 그런 쪽으로 이용할 수 있다. 뇌는 뭔가를 감지하고 형상화하고 기억을 하는 마음의 의지를 도와 더 구체적으로 구조화하고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marianna ge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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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olewski Mic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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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귀신은 어떤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하나? 영매의 민감도 수준에 따라 다르다. 일반인도 늘 무서운 영상이나 자료를 보면서 잠을 자거나 하면 자기도 모르게 귀신의 정보를 수용하기 좋게 동기화가 되어 버린다. 라디오가 주파수 채널을 맞추는 거처럼 자신의 몸을 둘러싼 기운의 흐름을 귀감을 더 잘 느끼도록 자기도 모르게 준비시킨다.
그래서 섬짓함을 잘 느끼게 되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사람의 마음이 기운의 흐름을 변화시켜 다른 생활의 흐름 영역으로 이동시키는 건 분명하다. 때문에 본인이 너무 민감하고 자꾸만 보는 유튜브 귀신 영상과 무당들의 말에 현혹될수록 현재 자신의 상태가 음산한 이유를 그들의 문법대로 합리화하고 실제로 현실의 문제를 귀신에 의한 것으로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면, 뭐가 좀 설명이 되고 해소가 된 거 같아도 사실은 문제를 더 심화시키고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상태에 봉인 되어서 오히려 그것이 더 편하고 귀신과 연관 짓는 습성이 자리 잡아 그 습성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면 나중에는 고치려 해도 마음이 공허해져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인터넷 공포 컨텐츠는 즐기더라도 적당히 하고 늘 밝은 것을 보려 하고 헛것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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