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은 각종 SNS에 관영매체를 통해 자국은 이미 코비드-19를 극복했고 중국이 세계를 구원하고 있다거나, 코비드-19발생지는 중국이 아닐 수 있다라든지, 미국의 트럼프가 대응을 못하고 있다라든지 하는 허위 선전을 해왔다.
이에 대해 서방 나토(NATO)의 최고 지도자는 중국과 다른 정부 행위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잘못된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비난하며, 그러한 행동이 전세계의 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 나토 사무총장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문제의 허위 선전(disinformation campaigns)을 진행하는 자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우리를 분열시키고 우리의 결의를 약화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또, "코비드-19 위기를 다루는 데 있어서 사람들을 오도할 수 있기 때문에 위기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스톨텐베르크는 전세계적으로 2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대유행사태가 발발한 이후, 중국과 러시아 허위 선전을 비판하는 다른 서방 지도자들과 동의했다.
전염병이 이전부터 미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으로 인해 경제 협력과 안보 분쟁 사이의 접점에서 유럽 각국을 딜레마에 빠지게 해왔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는 작년에 대규모의 지역 개발과 도로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서 중국과 계약에 서명했는데, 이로인해 베이징에 협력하는 것에 대한 정밀 조사를 받아왔고,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이 5G 인프라 구축을 위해 중국의 거대 통신 회사인 화웨이와 협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정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유럽 국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 의료 물자를 긴급히 공급했지만, 그러면서도 중국 공산당 관영 매체들은 이 바이러스가 중국이 아닌 이탈리아에서 발생했다는 허위 사실을 퍼트렸다.
그러나 중국의 관영 어용 매치인 환구시보의 이 주장은, 이탈리아 약학연구소 소장인 주세페 레무치가 미국 공영라디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미 지난 해 12월, 심지어 11월에 매우 이상하고 심각한 폐렴이 발생했다"고 말할 것을 증거로 삼은 것이었다.
하지만 주세페 레무치는 이탈리아의 초기 코비드-19는 이탈리아 발생이 아니라 코로나에 감염된 중국인 관광객이 이탈리아로 와서 전염시킨 것이라고 항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후 대유행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과 양국간 협력을 칭송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이 '중국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며 비난하고 있다.
지난 달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솓아진 선거 공보에는 "미국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뿐 아니라 중국으로부터도 공격을 받고 있다"라고 씌여 있다.
그러나 대유행이 장기화됨에 따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해 "이 문제를 잘 처리했다고 말할 정도로 순진하게 굴지 말자"고 말했다. "우린 몰라. 우리가 모르는 일이 분명히 있다."
나토 사무총장은 범대서양동맹군(trans-Atlantic alliance’s military)이 정부의 바이러스 대응을 돕기 위해 동원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초기 대처에 대해 비난하는 언급을 회피했다.
몇 주 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코비드-19에 대한 초기 대응을 망친 중국을 두들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외국 파트너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 바이러스' 또는 '중국 바이러스'로 표기하라고 압박했다.
일부 유럽 정부들은 이러한 조치가 불필요하게 베이징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 시민들과 중국계 사람들에 대한 외국인 혐오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을 우려했다.
미국 관리들은 그 후 그 싸움에서 물러났지만, 그들은 중국이 여전히 국제적인 대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귀중한 코비드-19 관련 정보를 숨기고 있다고 믿고,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졌는지에 대한 완전한 경위 설명을 중국에 계속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또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해 너무 친중적이라고 비난한 뒤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을 끊을 것이라 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은 세계 경제를 마비시켰고 나토와 유럽연합 국가들을 뒤흔들었다. 그들의 군대는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취소했으나 신속히 소집되어 코로나에 대응에 투입하게 되었다.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연쇄 경제 영향이 동맹국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나토 동맹국들 사이의 핵심 우선순위이자 긴장 요인인 2024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늘리도록 오랫동안 추진해 온 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럽의 국방비 지출은 냉전 이후 수십 년 동안 위축되었으나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회복되기 시작했다.
스톨텐베르크는 동맹국들이 다가오는 경기 침체 동안 국방비 지출을 줄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COVID-19 사태 이전에 우리가 본 위협들, 잠재적인 테러 위협, 다시 부상하는 러시아, 사이버 위협, 그리고 중국과 같은 세력 간의 세계 균형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위협들은 COVID 위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코비드-19 위기와 안보 과제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30개 회원국을 둔 나토 동맹의 국방부 장관들은 화상 회의를 통해 동맹 전체에 걸쳐 의료 물자 분배 등을 포함한 대유행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나토 회원국들의 군용 화물기는 이번달 초 중국 심천에서 체코로 100톤이 넘는 의료용품과 장비를 수송하는 등 유럽 국가들을 오가는 데 필요한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동원되었다.
이들은 또 최근 몇 주 사이에 극에 달했던 러시아, 중국 두나라의 관영통신과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거짓 선전 및 음모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나토는 이 대유행에 대응하여, 냉전 종식 이후 연합군의 최대 규모라고 명명한 일련의 Defender Europe 2020이라고 불리는 훈련을 포함하여, 이전에 예정되었던 군사 훈련을 축소했다.
스톨텐베르크는 훈련 취소는 나토군의 작전준비태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일부 훈련을 취소했음에도 작전준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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