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이 전세계에 대하여 패비피라비르(favipiravir) 외교를 펼치는 중이다. 이들 두 나라 모두 패비피라비르(favipiravir)라는 약물을 코로나바이러스 유행병을 퇴치하기 위한 제스처로 다른 나라에 제공하고 있다.
※패비피라비르(favipiravir)는 일본 후지필름(Fuji)사 계열사에서 만든 항인플루엔자 약인 아비간(Avigan)의 성분으로 '아비간'을 'favipiravir'로 칭하기도 한다.
이 양국간 라이벌 외교의 특이한 점은 바로 이 약이 바이러스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오직 한 개의 논문만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야기된 질병인 코비드-19와 싸우기 위한 약의 효능을 시사하고 있다. 이전의 연구들은 패비피라비르를 임산부가 복용할 경우 정상세포의 복제를 방해해 태아에게 선천성 결함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에서 소규모 연구를 보도한 그 논문은 어떤 설명도 없이 인터넷 논문 게재 사이트 ScienceDirect.com에서 삭제된 지 2주 후인 목요일에 다시 게재되었다.
논문 주소: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095809920300631
파비피라비르는 코로나바이러스 치료가 어떻게 의학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한 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킨을 코비드-19의 잠재적 치료제로 내세우며 아직 효과가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말하는 의료고문들의 주의를 무시하고 있다.
대부분 코비드-19 치료의 성공에 대한 중국 의료진의 평가로 고무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중국 관리들은 이 약을 옹호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7일 기자회견에서 "임상에 응할 의사가 있는 모든 코로나 환자에 대해 가능한 한 사용을 확대하는 것"이라 했다.
또한, "이 약을 공급해달라는 약 30여 개국의 요청을 실제로 받았다"면서 "같은 날 밤 공영방송 NHK에 나가 이 약을 '실버 총알'(silver bullet)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인 3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를 논의했다고 일본 측이 전했다.
관계 당국의 미국 관리는 백악관이 패비피라비르를 미국에서 사용하게 하는 데 강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주의 세 곳에서 이 약의 임상시험이 시작되었고, 임상시험 대상자 이외의 응급 환자들에 대해 사용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후지필름 홀딩스의 자회사가 20년 전인 90년대에 아비간을 만 든 후 지난해 2019년 특허가 만료되면서 중국 업체들이 같은 약물인 favipiravir라는 이름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 달 기자회견에서, 중국 과학기술부의 관리인 장신민(Zhang Xinmin)은 파비라비르가 중국의 대유행병에 대한 해결책의 일부라고 말했다. 장씨는 "중국은 파비피라비르를 포함한 약물을 다른 나라에 공급해왔다"면서 이 약물이 "좋은 임상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 발표된 중국 연구에서 8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favipiravir를 투약한 환자들은 에이즈 치료제를 투약한 환자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빨리 바이러스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중국에서 이 약물을 검사하기 위한 최소 7번의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실험에 참여한 베이징 병원의 한 의사는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코비드-19에 대한 첫 번째 정식 의약품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것은 (일본과)경쟁이다. 우한(武漢)이 최초의 진원지였다는 사실로 인해 중국은 다급히 치료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태의 주범이기 때문에 백신을 개발하여 국제 평판의 쇄신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14년 아비간을 독감 치료제로 승인했지만 다른 약이 효과가 없는 경우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그것은 동물에 대한 실험에 근거하여, 부분적으로 선천적 결함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일반 환자들에게 가급적 투약하지 않았다.
후지필름은 전 세계 수천 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아비간을 실험했지만, 그 결과를 과학 학술지에 발표하거나 일본 이외의 나라 기관으로부터 승인 받으려 하지는 않았다.
한 임상실험은 젖을 짜는 엄마가 임상실험 지침을 어기고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중단됐다. 일본 당국은 후지필름이, 아비간 투약 그룹 중 빨리 낫지 않은 일부 환자들을 데이터에서 배제함으로써 그 실험 결과를 더 좋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보통 일본의 기업과 연구소가 빈번하게 데이터를 조작하다가 발각되는 수많은 경우에 해당되는 또하나의 예라 할 수 있다.)
아베 정부는 일본에서 200만 명의 코비드-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알약을 충분히 보유할 수 있도록 기존 아비간 비축물량의 3배에 가까운 1억300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favipiravir와 arbidol의 무작위 임상실험 결과 비교
산업부 대변인은 중국 공급원을 대체할 아비간 제조에 필요한 화학제품의 국내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지필름사는 수요일 일본 정부와 협의하여 국내 및 해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4월 8일 현재 하루 1만1500회 분량 favipiravir을 생산하고 13만7500건의 분량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후지필름은 일본과 미국에서 아비간의 위약에 대한 무작위 배정 임상실험을 시작했다. 환자들은 중재군(관심 의료기술 시술 집단이나 약제 투여 집단)과 대조군(위약 투여 집단 혹은 다른 치료를 받는 집단) 각 그룹에 무작위로 배정되지만, 그 실험에서 의사와 간호사는 어떤 환자가 무엇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규제 당국은 일반적으로 잠재적인 편견을 피하기 위해 블라인딩을 선호한다. 후지필름의 니시지마(Nishijima)씨는 의사가, 어떤 환자가 아비간을 투약했는 지 알아야 환자가 갑자기 악화되면 신속하게 의학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20/04/12 - [시사/사설] - 아비간, 중국 논문 취소와 아베의 망연자실
2020/04/04 - [시사/사설] - 아비간과 우한 유골의 관계, 우한에서 벌어진 중일 합작 생체 실험의 희생양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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