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의 모 교수가 인터뷰에서 터키의 명칭 변경에 대한 본인의 반론에 가까운 시각을 펼치는 인터뷰를 들으면 나는 헛웃음이 나왔다.
그는 "터키"가 "투르키예"라고 바꿨다고 해도 다른 나라들이 터키의 새 국가명을 한국처럼 열심히 준수해주지 않는다며 예를 들어 설명한다.
'러시아 "투르찌야", 일본 "도르코", 중국 "뚜월찌", 태국 "뚜라끼"라는 명칭이 "투르키예"라고 바뀐 사례는 없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모 교수
이런 인터뷰를 보고 나면 그냥 뒷골이 땡기고 가슴이 허하다. 어떻게 교수라는 자들이 저런 주장을 할 수 있는지 외대에서 교수 정도 하면 누구도 자신을 무식하다며 까지도 않고 서열지상 사회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빨아주다보니 부끄러움을 모르게 되고 결국 아무말 잔치를 해도 된다고 여기게 되는 건가?
투르키예를 향한 각국의 저 호칭들은 애시당초 투르키예의 공식 명칭을 사용한 게 아니라. 그 나라가 예전부터 투르키예를 자국의 언어에 맞게 칭하던 자의적인 별칭들이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잉글랜드를 "영국"이라 하고 어메리카를 "미국"이라고 하고 오스트레일리아를 "호주"라고 하고 도이칠랜드를 "독일"이라고 하고 니뽄을 "일본"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잉글랜드, 브리티시 등 그 나라 고유의 호칭과 별칭이 여럿 있음에도 우리는 어차피 저 나라를 "영국"이라고 하기 때문에 영국이 국명을 바꾼다 해도 그 한글식 호칭은 우리가 부르던 "영국"이 변하지 않는 건 당연하다.
미국도 유에스에이, 어메리카, 유나이티드스테이츠 미국을 칭하는 여러 고유 명사가 있어도 우리는 그저 "미국"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또 다른 저나라의 국호 변경이 있더라도 "미국"이라는 별칭은 변치 않는다.
반면 본래의 고유명칭 그대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터키의 경우는 원래부터 Turkey를 고유명사의 발음 그대로 "터키"라고 불러온 나라다. (우리식 별칭으로 부르지 않았다.) 비슷한 예로 Canada는 발음 그대로 "캐나다"라고 했다. Mexico를 "맥시코"라고 본래의 명칭 그대로 부른다.
우리식 별칭이라면 "돌궐국" 따위로 불러왔어야 겠지만 아마도 돌궐 국가들이 여러개의 xxxx스탄 국가들과 러시아 남부, 중국 서북부의 돌궐 계열 민족 등 그 여러 지역에 그 뼈대 민족으로 분포해 있기에 터키에 한해서만 "돌궐"이라 칭할 수 없었던 거 아닐까? 그런 이유로 터키만을 지목해 돌궐국이라고 하지 않은 거 같다.
부분에 대해서 전체를 아우르는 일반화 명칭을 부르지 않고 특수한 명칭을 불러야만 지식의 정합성과 논리가 맞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그 나라의 국호가 바뀌면 그 바뀐 국호로 부르는 것이 맞다. 그 나라에 대한 국호를 우리의 모국어식 표현으로 불러온 게 아니라 그 나라의 표기대로 준수한 경우이기에 그 표기가 바뀌면 바뀐 표기대로 불러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위에서 예를 들은 미국, 영국, 독일 등은 애시당초 우리가 그 나라들의 국호를 우리말로 만든 별칭으로 불러왔기에 그 나라 국호가 바뀌든 안바뀌든 우리는 그 새로운 국호로 부르지 안아도 된다.
러시아 "투르찌야", 일본 "도르코", 중국 "뚜월찌", 태국 "뚜라끼" 의 경우에도 애시당초 "터키"라고 불러온 것이 아니라 각 나라들의 언어로 만든 별칭들이기에 "터키"가 "투르키예"로 변했다 하여 그것을 따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저 외대교수가 주장한 건 자신의 주장을 위해서 아전인수식으로 러시아, 일본, 중국, 태국을 예로들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국민을 바보로 알거나 아니면 저자가 바보이거나 .... 둘다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대학에서 돈주고 배울 바엔 그 돈으로 차라리 외국 대학에 가야....
심지어 외국에서 학위 따온 우리나라 박사라는 것들이 논리 박약이 얼마나 많이 목격되는 지 다 헤아릴 수도 없다. 그들이 쓴 논문이라는 거도 과연 어느 지경일지 알만 하다. 이 역시 입시 서열 위주 교육의 폐단이다.
'□ 시사 > △ 사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찰독재 정권과 김진태 사태로 나라는 휘청이고 신물 난다. (0) | 2022.10.24 |
---|---|
더민주당의 쌍특검 제안이 좋은 방법일까? (0) | 2022.10.21 |
윤석열 지지율이 14%라는 확증편향은 경계해야 (1) | 2022.10.05 |
윤석열이 절뚝거리니까 적폐들은 희망이 보이나? (0) | 2022.09.27 |
마스크가 쓸모 없다고? (0) | 2022.09.12 |
영화 '곡성'이 무서웠던 이유 (0) | 2022.07.27 |
아베를 누가 죽였을까? (1) | 2022.07.08 |
축구협회에도 IMF체제 같은 개혁이 필요하다. (0) | 2022.06.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