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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역사를 대하는 잘못된 태도, 개인적 회의에 의한 논증

by SacredCrow 2018.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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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대하는 잘못된 태도 


개인적 회의에 의한 논증

Argument from Personal Incredulity



"개인적 회의에 의한 논증"(Argument from Personal Incredulity)은 개인적 의문을 느낀 것을 이유로 삼아 전제가 거짓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시 무지하고 사회적 약자인 오xx가 설마 권력자의 횡포에 의한 성추행을 했을리가 있는가?"

라는 배우 오xx 친구의 논리는 대표적인 개회논이라 할 수 있다. 


"사이버전사 역할을 하겠다는 열성 지지자들이 차고 넘쳤는데 민주당이 드루킹과 그 댓글 부대를 만들 이유가 있었을까?"

라는 진중권의 논리도 개회논이다. 


"민주당이나 문캠프가 드루킹 댓글 부대를 만들어 관리했다면 뭐 하러 경찰한테 그 실체를 밝혀달라고 하겠나?"

라는 진중권의 논리도 개회논이다. 


이밖에 "배운 사람이 그럴리가 있을까?", "대기업 회장이 그럴리가 그럴리가 있을까?", "노벨상 받은 사람이 그럴리가 있을까?" 등등 수없이 그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개회논이 무조건 틀리는 것이 아니다. 사실 개회논이라는 논증 그 자체는 옳고 그름의 판정이 가능하지 않다. 어떤 회의적 의문 자체가 옳고 그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개회논 자체가 아니다. 그럼 문제는 무엇인가 ? 


개회논은 진위를 가리는 논증이 아니라 의심을 설정하는 논증이다. 문제는 이 의심 설정에 불과한 개회논이 결론을 내리는 자명한 논증이라고 착각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개회논이 결론을 내리는 자명한 논증이 되려면 사전에 객관적 사실과 논증을 제시했을 때에나 가능하다. 


다시말해 사실과 충분한 논증을 뒷받침하지 않는 한 개회논 자체는 결론을 내릴 자명한 논증이 될 수 없다. 충분한 논증이 전제되지 않고 단편적인 회의에 의해 결론으로 성급히 도달한다면 혼란만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대조선론이나 지구편평설 등 주장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전제를 은밀히 정의해두거나 비약, 결합의 오류등과 같은 일반화 오류 등 여러가지 논증 오류를 심하게 남용한다. 기본적으로 당위 명제와 가치 명제, 사실 명제를 혼동한다.


이렇듯 하나의 의문을 설명하기 위해서 다른 의문을 논거로 삼는 것은 대표적인 야바위꾼 논리라 할 수 있다. 


이 논리에 의하면 결국 아무것도 참이 없고 거짓이 없다. 이러면 사안의 진위 판정을 믿음의 영역으로 끌어내리게 된다. 특히 학문에 있어서 믿음의 영역이 된 학문은 더 이상 학문의 자격을 상실하고 학문이라는 이름의 종교 행위가 되고 권력이 된다. 


이렇게 되면 진실은 더 왜곡되고 사람들은 편협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러한 논리 모순을 간파하고 지양할 수 있어야 한다. 개회논은 늘 그럴듯 하게 사람들의 사고를 유인하기 때문이다. 


개회논은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은 될 수 있다. 그러나 결론에 도달하는 자명한 논거로써 결정적인 논거가 될 수는 없다. 


개회론에 의거하여 역사를 섯불리 접근한다면 그것은 역사를 할 줄 모르는 현대인의 불행을 역사에 남기는 짓이다. 지금 우리의 현대사 또한 역사에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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